이 글은 1938년 무인년 5월 『불교시보』에 진주기자 김재성(金在成) 씨가 기록한 사실입니다.
26. 경남 진주 김재희(金載禧)의 환생(還生)
진주시 상봉서동(上鳳西同)에는 사법서사 김창호 씨의 아버님 김재희(金載禧, 당시 70~80세) 씨가 계셨고, 진주 시내 어느 마을에도 김재희(金在喜, 당시 37세)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37세의 젊은 김재희 씨가 우연히 1934년 갑술년 11월 4일에 세상을 떠나자, 집안 식구들은 모두 슬퍼하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이웃들 또한 젊은이가 죽은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밤중쯤, 이 김 씨가 숨을 ‘후’ 하고 내쉬며 깨어났습니다.
모두가 ‘이러다가 정말로 가는가’ 하고 걱정했으나 차차 정신이 돌아오고 말을 하였으며, 죽지 않을 것 같아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마조군 같은 사람들이 집에 와서 ‘가자’고 하여 그들에게 끌려갔는데, 어디인지 궁궐 같은 큰 집이 있었고, 마치 재판소처럼 판검사 같은 분들이 둘러앉아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 그를 데려다 놓으니, 점잖은 어른이 그의 주소와 성명을 묻고 평생 하던 직업을 모두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상봉서동 김재희를 데려올 것인데, 딴 사람을 데려왔구나. 너는 물러가거라.”
하며 하인 같은 사람을 불러 “이 사람은 빨리 보내고 상봉서동 김재희를 데리고 오너라.”고 명령했습니다.
저자는 “내 보래”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자를 따라 오라고 하여 따라가니, 어느 냇가에 와서 긴 외나무다리처럼 생긴 다리를 건너게 했습니다.
“이리로 건너가라”
하여 나무를 밟고 중간쯤 근근이 걸어가는데, 나무가 흔들려 깜짝 놀라 깨어보니 모두가 울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저승 염라대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상봉서동에 김재희라는 사람이 또 있는지 집안 사람들을 시켜 이튿날 아침에 찾아보니, 과연 김재희라는 노인이 있었고, 어젯밤에 별세하여 초상집이 되어 있었습니다.
참으로 생사의 수레바퀴에 실려 돌아가는 것이 인생인데,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모두 거짓이라 생각하는 것은 가엾은 인생이라 하겠습니다.
나무지장왕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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